새벽 3시면 단잠을 잘 시간인데
잠이 깨어 도무지 잠이 오지않아 엎치락 뒤치락 하다
결국에는 잠을 청하지 못하고 일어나 이생각 저생각 하다 펜을 들었다.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잘사는 것인가?
얼마 전에 밀로의 비너스에대해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 시간 또 생각이 난다.
미의 상징, 아름다운 곡선미 하며....... 볼수록 감탄을 하게하는 조각상 말이다
지금 내가 말하는 비너스는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냥 산속에 방치되어있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한 덩어리 대리석 일 뿐이었을것이다.
어느날 조각가의 눈에 띄었고 그 후 조각가의 주많은 연장 덕에
결과는 보는이로 말미암아 찬사를 보내는 비너스가 탄생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 덩이 대리석은 자기를 향해 찍어대는
수많은 연장들을 향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겨웠을까?
죽도록 미웠을까?
어디론가 숨고 싶었을까?
대리석 앞에 서있는 조각가를 대리석은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 가운데
이것이 우리들의 인생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태어나면서 죽는 그 순간 까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아니 그 속에 잠겨버리는 환경이 아닌가?
환경과 환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나를 향해 날아오는 연장이란 말이다.
"그래! 그런 환경이 있었기에 오늘에 내가 있는것이 아닌가?"
많은 경우 환경이 쪼아댄 자국을 상처라 하고
상처를 받게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그 상처를 싸매준다고 하지않는가
그러면서 상처를 위로하고 있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상처를 위로하며 스스로를 어린아이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환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가를 찾자는 것이다.
환경이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부정으로 보느냐 긍정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나는 긍정으로 보고싶다.
나의 모난 부분이 환경을 통해 쪼개져나가고 떨어져 나가는 것에
아쉬운 마음을 갖기보다는
환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가를 찾자는 것이다 .
찾았다면 미련없이 쪼개져나가게 놔두자는 것이다.
조각가가 대리석을 망치와 정으로 쪼개낼때
이 부분이 이 모양으로 이렇게 깨져나가기를 원하며 망치질을 할것이고
조각가가 원하는 대로 깨져나갔을때 조각가의 마음은 어떨까?
기쁘지 않을까?
조각가가 구상한 모양대로 정이 갈때마다 잘 깨져나간다면 말이다.
하나님께서도 환경이라는 연장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이 원하시는데로 만들어 가시는데
우리가 버려야 할 부분들을 빨리 버리므로 말미암아
나의 모습이 하나님이 원하시는데로 만들어져 간다면
비록 버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내려놓을때 그것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것은 아닐까?
내 편에서는 이것이 행복한 것이 아닐까?
이것이 하나님앞에서 잘사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예수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는 질문을 하고 계신다.
자연을 포함한 모든 환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중 제일 계명인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는 말씀에 대한 확신을
지금 이 시간에도 나에게 묻고 계신다. 나를 위해서 말이다.
이때 내가 주님께 드리는 대답은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음을 주님이 알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원하시는 모양으로 나를 만들어 주세요"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두사람의 대화가 생각난다
조각가가 만들어놓은 조각에 감탄 하면서
"보잘것 없는 돌로 어떻게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까?"
조각가는 이렇게 말했다 .
"그 형상은 처음부터 돌 속에 있었죠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들만 깎아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