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교회... 다시 가정으로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한지 1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힘겨움도 있었지만 

목자들과 성도님들의 협조로 지금까지 잘 감당해 온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동안을 뒤돌아볼 때 가장 힘든 것이 매 주일 가정에서 모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목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교회에서 모이기로 하고 모인 것이 4년 전입니다. 

그렇게 4년을 지나오면서 나름대로 정착되는 것 같았지만 

또 다른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 문제점들과 또한 새로운 대안을 세우기 위해서는 

가정교회가 무엇인지 기본부터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가 구역처럼 모이는 것이지만 구역과 다른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것은 구역이 관리형이라면, 목장은 전도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목장을 통해 새로운 가족들과의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모이다 보니 전도형 목장이 전혀 될 수가 없고, 

또한 다른 문제점들까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합동 목장에서는 

목장 모임을 교회에서 모일 때와 가정에서 모일 때의 장단점을 나누어보았습니다. 

목장을 ‘교회에서 모일 때의 장점’은 가정에서 음식 등을 준비하지 않으니 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교회에 나와서 모든 것을 다 마치고 가니 좋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단점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모일 때의 단점’으로는 시간에 쫓긴다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교회에 나와서 친교하고, 또 목장모임까지 하기에는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 빨리 집에 가야 한다면서 빨리 빨리 끝나기를 원하여 

목장 모임이 형식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에 제한을 받다 보니 나눔이 풍성하지 못하고 분위기가 산만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전도형이 되어야 하는데 전도형이 안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 온 새가족이 목장에 들어가기가 힘들고, 

혹 들어간다고 해도 새로운 분위기에 어색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에서 모일 때의 단점이 장점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모일 때는 음식 준비에 대한 부담과 가정을 오픈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이것만 지혜롭게 잘 극복하면 가정에서 모이는 것이 

훨씬 더 가정교회의 사역을 감당하는데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자들이 기도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 모이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정에서 모이면 목자들의 헌신이 클 것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도 목자들은 익히 알고 감당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목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목원들이 조금씩만 마음을 열어 가정을 한 두달에 한 번 정도만 오픈해 준다면 

가정교회가 잘 될 것이며, 목자들도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음식 문제는 목장별로 지혜롭게 하면 될 것입니다. 

식사 시간을 피해 간식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또한 밖에서 먹고 집으로 가서 모임을 해도 될 것입니다. 

아니면 파트럭으로 반찬 한 가지씩 준비해서 모여도 될 것입니다. 

목장들마다 각 목장의 사정에 따라 정하시면 됩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성도님! 

조금은 힘드시겠지만 전도형 목장으로 잘 진행되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중앙 침례교회의 성전이 되어가기 원합니다. 

수고해 주시는 성도님들 한 분 한 분께 목회자로서 감사드리며 고마움을 전합니다. 

9월부터 잘 감당해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