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고 교회 사역을 감당하려면

오래전 앤디에게 전기 면도기를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면도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하여 살펴보니 

면도기 안에 찌꺼기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찌꺼기들을 씻어내고 다시 사용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며 기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 사역자들이 

교회 일을 하면서 지쳐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왜 지쳐 가는가?’ 그 근본 원인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청소가 되지 않은 면도기의 특징은 파워를 켜면 작동은 하는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비유해서 헛바퀴가 돈다는 말을 합니다. 

교회 사역은 주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받아서 

그 은혜의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영혼의 내면이 정화되지 못하면 

위로부터 내려오는 주님의 은혜의 자원들이 차단됩니다. 

주님 은혜의 자원들이 차단된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내 힘’과 ‘내 열정’ 그리고 ‘내 열심’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로 사역하게 되면 분주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므로 효과 없는 헛바퀴만 돌게 됩니다. 

시끄럽기만 합니다. 

아울러 이런 헛바퀴의 연속이 결국 스스로를 지쳐 가게 만들고, 

한걸음 더 나아가 원망의 대상을 찾게 되는데, 

어느 순간 폭발하면 교회와 목회자를 향해 원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사역을 지치지 않고 감당하려면 

그 근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반대로 하나님이 우리를 섬겨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먼저 섬겼나요? 

아니면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먼저 섬겼나요?’ 

요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님이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해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섬기는 삶을 부탁하시면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섬겨주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섬김을 받은 자들이 

그 받은 섬김을 나누어 주는 것이 교회 사역의 기본 원리입니다. 

내가 내 것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것이라고 여겨지는 열정이나 은사, 성격, 재물 등으로 

섬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지치고 원망하게 됩니다. 

주님의 섬김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님으로부터 섬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우리를 섬긴 대표적인 것입니다만 

골로새서 3장 16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

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여기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감사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역의 기본입니다. 

예수님의 섬김을 먼저 받는다는 것의 의미는 

｢말씀을 내 영혼에 지속적으로 풍성히 채우는 것｣을 말합니다. 

그 말씀의 풍성함, 

주님으로부터 그 섬김이 받을 때 

우리는 그 섬김의 힘으로 사역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앙 가족 여러분! 말씀에 내 삶을 걸어야 합니다. 

말씀 묵상에 시간을 투자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새로이 뽑힌 남녀선교회 임원들은 

주일과 수요 예배 등 교회 공 예배에 참석하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교회 사역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원입니다.

                                                           2015년 9월 6일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