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알려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수첩 공주｣라는 별명으로 페이스 북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그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수첩에 꼼꼼히 기록할 뿐 아니라,

그것을 지키려고 애쓴다 합니다.

서민들의 애환을 곳곳에서 듣고, 그것을 다 기억하며 지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정치인에 있어서 메모하는 습관은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세계에서 메모를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메모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본의 잡지 왕으로 소문난 고오단사의 노마 세이지 사장은

회사 업무의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자기 자신은 오로지 계획을 세우는 일에 정력을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묘안장”이라는 수첩을 만들어서

회사의 발전에 관계가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적어 넣었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세계적인 회사로 발 돋음 하게 된 아이디어는

모두 이 묘안장에 메모해 둔 곳에서부터 나왔다고 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치 치매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기억력이 쇠퇴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부엌에서 일을 하다가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왜 들어갔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고,

그 약속을 어제했는지 오늘 했는지 기억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전에는 너무 잘 기억해서 아내가 나를 따라 하기 힘들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저도 컴퓨터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주일 오후 사무실에 앉아서 일주일의 일과를 계획하고,

그리고 메모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메모하면 남는 시간도 생기고,

그 시간들을 유용하게 사용할 또 다른 아이디어도 생기게 됩니다.

메모를 하는 계획성 있는 일주일과 그냥 기억만 가지고 보내는 일주일은

삶의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도님들의 메모 습관은 어떠신가요?

우리 성도님들도 이제부터라도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 보기 바랍니다.

설교를 들을 때나, 목장 모임에서나,

꼭 메모지나 메모 노트를 가지고 참석해 보기 바랍니다.

목원들의 사정을 메모한 후에,

집에서 주중에 한 번 정도씩이라도 꺼내서 읽고 기도한다면,

풍성한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가 이 땅 삶에서 승리하는 비결의 시작이 메모하는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서 나이가 들어도 잊어버리지 않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삶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2011년 10월 30일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