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년 전 일본 동경으로 부흥회 인도 차 갔을 때 일입니다.

부흥회를 마치고 동경 시내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시내를 다니는 남자들의 옷은 한결같이 양복 정장 차림에

검은 색이나 곤색 양복이었습니다.

검은 색 물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일본인이면서 한국 교회에 출석하는 장로님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런 옷차림이 일을 하겠다는 기본자세라는 것입니다.

다른 색의 옷을 입거나 혹은 진바지나 청바지를 입고 회사에 출근하면

그날로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일하고자 하는 자세가 안 된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삼성｣1) 도 그렇답니다.

삼성인들은 옷에 대해서도 꽤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물론 ‘나는 옷은 촌스럽게 입어도 일은 세련되게 잘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런 나의 내면까지를 읽지 못하고

나의 첫 인상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엄한 드레스 코드는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옷을 신경 쓰면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형식보다 내용을 소중히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것은 형식을 너무 강조했던 유교적 분위기를 가진 가정에서

장남으로 자랐기에 거기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형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도

하나의 형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내용물이 좋아도 그릇이라는 형식이 없으면 담을 수 없듯이,

무(無)형식도 하나의 형식이라면 이왕 갖는 형식 반듯하게,

다른 사람이 보아도 내 마음가짐까지 알아내고 이해해 줄 형식이 필요 하다

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저는 우리 교회 찬양팀에 자유로운 복장을 선호하고

그렇게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뭔가 획일적인 것은 그동안 반공 교육과 일제 잔재인 교복 문화로 세뇌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더 탈출하고 싶은 욕구도 솔직히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롭다고 해서 무질서한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지만 누가 보아도 찬양을 드리고자 하는 내 마음을 읽어주는 복장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주일에는 자매들은 단정하게,

형제들은 넥타이를 매거나 아니면 단추를 마지막까지 잘 잠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물론 헌신 기도자도 그렇고요.

넓게는 교회에 출석하는 우리의 복장도 잘 살피고,

주님을 향한 마음이 외모로도 나타났는지,

아니면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외모 때문에 혹 잘못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외모 때문에 내 마음의 진정성까지 오해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까요.

 감사합니다

(2011년 9월 18일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