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 ➂

  

 설렘 속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나오니  

새벽부터 이슬비가 내려서 신선함과 상쾌함을 주는 아침이었습니다.  

강우량이 적은 이스라엘에서 겨울에 오는 비는 생명의 비요,  

축복의 비라고 합니다.  

* ｢야다 시모나｣를 떠나며...  

간밤에 머문 이곳은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기독교 키브츠 공동체였습니다.  

40여 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신앙과 영성을 키우고,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 와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의 재림에 있어 유대인들을 준비시킬  

최고의 복음전도지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18세 이전까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으며,  

성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핍박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만 오천~이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스라엘 내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가족들과 사회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이 공동체는 1926년 핀란드 유대기독교인 8명이 이스라엘의 복음 회복을 위해 기도하던 중 나찌의 핍박 속에 7명이 죽는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에 기독교 공동체를 세우게 됩니다.  

1965년 이후 이들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키부츠  

기독교공동체를 허락받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제자훈련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이지요.  

한국 교회도 그곳에 제자 훈련 센터를 지어서 훈련하고 있기도 합니다

* 베세메스:  

야다시모나를 벗어나 첫 성지를 찾은 곳이 바로 '베세메스"입니다.  

엘리 제사장 때 블레셋에게 빼앗긴 법궤가 돌아와 모셔진 곳입니다. 

 '태양의 집','태양의 신전'의 뜻으로 고대 가나안에서 섬기던 태양의 여신 세메스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곳입니다.  

여호와의 법궤가 5곳을 돌며 벳세메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새끼의 젖을 떼고 온 암소 2마리에 의해 싣고 온 법궤는  

사사시대 때 주신 거룩한 하나님 말씀의 절대적 순종과 거룩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이시고,  

그 분의 의가 우리를 거룩케 하는 능력이 됨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직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과  

삶을 가르쳐 주고 있는 곳입니다.  

저 멀리 삼손의 고향이던 소렉 골짜기가 보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날 평지에 아래로 뚫려있는

어느 이름 모를 동굴 속으로 내려감으로  

이번에 갈 수가 없는 '아둘람 굴'(다윗이 도망하여 숨은 곳, 삼상22:1)의 분위기를 대신 맛보았으며,  

풀을 뜯는 양의 모습 속에서 성경의 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1:18의 "저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양털같이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의 말씀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본 양들의 색깔을 보면 누렇기도 하고  

지저분한 털을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죄가 양털같이 흰 모습으로 될 수 있는가의 의문과  

또한 예수님을 어린 양으로 비유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양의 색깔을 보면 누렇고 지저분하기만 한데...  

그러나 막 태어난 어린 양의 색깔은  

눈이 부시도록 희고 아름다우며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 몸에 세속의 인이 박혀 더러워져 있어도  

주님께서 흘리신 보혈의 피가 우리의 영혼을 흰 눈처럼 하얗게,  

막 태어난 어린 양처럼 깨끗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기쁨이 됨을 감사함으로 고백해 봅니다.  

성지에서 베세메스와의 첫 만남은  

앞으로 우리에게 성지순례의 은혜를 활짝 열어주는  

축복의 초대장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