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예절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요즘  

폴더식 일반전화를 쓰던 어른들까지도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것을 봅니다.  

지난주에는 CA로 이주해 가신 변옥란 집사님 이름이 카톡에 떠서  

문자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녀들이 스마트 폰을 해주어서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앱 중 하나가  ｢카톡｣인데 무료인데다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다보니  

이 민자인 우리는 공짜로 한국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요긴하게 사용합니다만  

그러나 그 요긴한 카톡이 종종 공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는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수십 명에게 광고성 메시지를  

보내서 사람들을 귀찮게 하므로 카톡에서의 단체 대화방 시스템을  

차단시켰다고 합니다.  

우리는 단체 큐티방 통해 그동안 요긴하게 사용했었는데  

그 시스템이 없어지므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타주에 사는 한 지인으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하트모양의 이모티콘 수십 개와 함께 쓴 글에는  

“돈과 사랑이 들어온다”며 받은 메시지를 10명에게 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0명에게 안 보내면 안 된다는 약간 협박(?)성 글도 있었던 기억입니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제발 이런 메시지는 보내지 말아달라고  

답신을 주었습니다.  

내용면에서도 크리스천이 주고받을 내용이 아니고,  

시간도 낭비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사자의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그게 뭐 그리 나쁜 것이냐 그냥 편한 마음에 재미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카톡 내용뿐만 아니라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것이 더 기가 막혔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신앙에 유익이 되기도,  

또한 해가 되기도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구정이 되니까 이곳 저곳에서 동일한 인사의 설 연하장이나  

세배하는 동영상이 들어옵니다.  

우리 교인들에게는 이미 말했기 때문인지  

이번 구정에는 성도님들이 보낸 인사치레의 연하장이나 동영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는지  

마치 자기가 쓴 글인 것처럼 복사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읽어보고 참 잘 썼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얼마 있다가 다른 분으로부터 똑같은 글이 또 날아옵니다.  

그러면 누가 원저자인지도 헷갈리고,  

그렇게 자기가 쓴 것처럼 해서 보낸 것이 들통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이 보내는 글은 절대 읽지 않게 됩니다.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폰으로 카톡을 주고받을 때도 

신앙인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받는 사람의 시간을 고려하고  

내용 면에서도 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또 퍼온 글을 다시 보낼 때 상대방에게 계속 보내도 좋은지 물어보던지, 

아니면 메시지를 두 세 번 보내도 답신이 없으면  

더 이상 보내지 말고 중지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메신저가 대중화가 되었기에  

그 사용에 따른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휴지통에 버려질 메시지가 아닌 크리스천으로서 함께 공감하고  

유익이 될 만 한 글만 주고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흔하게 돌아다니는 연하장으로 구정을 축하하기 보다는  

간단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로 축하한다면  

받는 사람의 마음이 더 훈훈해 질 것입니다.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어눌하게 보일지 몰라도 가장 좋은 살아있는 글입니다.  

 

                                                    2015년 2월 22일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