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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과 책임
담임 목사 2014-05-24 02:49:06 96


권한과 책임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부엌 칼이 필요해서 홀 세일하는 Cosxxx세트를 사게 되었습니다.  

잘 사용했는데 한달 정도 지난 후 칼 하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심하다가 혹시나 하여 Cosxxx에 가지고 가서  

Customer Service Center의 직원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자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른 것으로 바꾸어가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한달 이상 사용하다가 가지고 갔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오히려 직원이 저에게 미안하다면서 새 것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몇 개월 후에  

LA 다운타운의 꽤 알려진 선물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자세히 들어보니  

70이 넘으신 할머니가 몇일 전 칼 하나를 사가지고 갔는데  

문제가 있다고 바꾸어 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직원이 할머니를 나무라듯이 말합니다.  

할머니, 벌써 몇일 동안 이 칼을 사용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바꾸어줄 수 있어요?’  

그러자 할머니가 사정을 하면서 다시 바꾸어 달라하자  

매니저에게 물어보겠다며 매니저를 불렀습니다.  

매니저 역시 직원과 같이 똑같은 말로 답했습니다.  

말은 같았지만 할머니를 면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그래도 바꾸고 싶다고 하니까 매니저가 

 나는 할 수 없으니 사장님이 오시면 물어보겠다.’ 

두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몇 달 전에 Cosxxx에서의 일과  

너무나도 확연히 비교되었습니다.  

 

왜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한국의 사회 구조가  

모든 권한이 사장이나 주인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밑에서 일하는 매니저조차도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장의 결정을 들어야만 합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이것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나자 먼저 회사에 전화를 걸어 회사의 결정을 기다린 것입니다.  

실제로 사고 현장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회사가 내리는 결정은  

결코 적절한 결정이 되지 못할 것은 뻔 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배의 선장이 권한을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해야 되는데  

선장 역시 그럴 권한과 책임의식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고 이후 수습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렇습니다.  

모든 국민이 대통령을 원망하자  

지금 서울 시장 후보로 나온 정 모 후보의 아들이  

우리 민족이 미개하다고 합니다.  

그런 일로 대통령에게 항의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적 구조상으로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일에 대해 아래 사람에게 권한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막중한 권한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회 구조의 문제점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막중한 권한은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한다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책임 질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사회 구조를 바꾸어 가야 합니다.  

정부에서부터 삼권이 완전히 분리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법부나 입법부, 행정부 등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결정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질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합니다. 

언론 역시도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사회 구조가 될 때 권한과 책임이 나누어지게 될 것입니다. 

국민이 미개하다고 하기에 앞서 권력자들이 권력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미국에서 사고가 나면  

대통령에게 책임지라고 말하지 않는데 

왜 유독 한국은 이런 사고가 나면 대통령을 원망하는가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사회 구조가 철저하게 권한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한을 가진 사람이 결정하도록 하고,  

또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합니다.  

그럴 때 그 자리에서 바른 리더가 나오는 것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목사는 교회 전체의 지도자이므로 어떤 일이든 일정부분 권한이 주어지고 또한 그 권한에 따른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권한과 책임은 목사 혼자만이 아니라  

교회 리더들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리더들은 목자들과 사역부장들이  

바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이 의식이 있을 때 바른 리더로 성숙해 갈 수 있습니다.


                                                                            2014년 칼럼


* 이 칼럼은 교회의 목회자로서 교회에서의 리더십을 생각하며

  오직 중앙 침례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쓴 글입니다. 정치적인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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