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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헤어짐
담임 목사 2014-03-22 03:38:35 135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헤어짐 

 

나는 친구들을 사귀면서 내가 먼저 헤어진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들은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민 생활을 하다 보니 소식이 끊긴 친구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 친구들이 떠오를 때는  

마음이 아련해 지고 그리워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목회자가 되기 전까지는 헤어짐의 아픔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대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되어서인지  

아버지와의 헤어짐은 나이가 들면서 치유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헤어짐은 목회자가 되고 나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 목회를 할 때 마음은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성도님과는  

절대 헤어지지 말아야지, 내가 항상 겸손하게 머리 숙이고 하여  

주님 만나는 날까지 함께 가야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회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낮아지려고 해도,  

아무리 내가 용서를 빌려 해도 헤어짐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헤어짐이 있을 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고,  

때로는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저는 같은 지역에서 우리 교회로 옮겨오는 분들에게  

심방을 일찍 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3개월 정도 지난 후에 심방을 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오신 분들이  

다시 본인이 다녔던 교회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시라는  의미이고 

또한 보낸 교회의 목사님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이렇게 헤어짐은 나를 힘들게 하는데  

목회를 하면서 한 해 한 해 다양한 헤어짐을 경험하다보니  

이것도 익숙해지는지 처음 목회할 때처럼 밤을 지새우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뭐든지 익숙하면 거기에 적응하는 인간의 놀라운 모습을  

제 자신에게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도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불교 용어이기는 하지만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왜 그렇게 헤어짐이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헤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올해 다른 교회에 가신 분이 3분 있습니다.  

물론 목회자와 오해가 생겨서 떠난 분도 있는 것 같고,  

또 자신에게 맞는 교회는 찾아서 떠난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완전히 이사를 가는 가정도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아들처럼 생각되어  

늘 안쓰러운 마음이 앞섰던 한 장군 형제 부부가 전출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달 말쯤에는 두 가정이 다른 곳으로 이사 가게 됩니다.  

이렇게 떠나는 분들이야 형편과 사정이 있기에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헤어짐에 힘들고 낯설기만 합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헤어짐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헤어짐이기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떠나시는 분들 모두가 엘파소에서의 좋은 추억만 기억하기 바라고,  

또 가시는 곳의 교회와 목사님께 충성하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부족하여 제대로 섬겨주지도,  

마음을 헤아려주지도 못한 목사는 잊어도 괜찮습니다.  

잊는 것이 신앙생활에 더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떠난 분들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 점 이해하시고 어디를 가든지 모두 주님 안에서 승리하기만을 기도합니다. 

 

남은 우리 중앙 가족들은 목원들이 떠나 생긴 빈 자리를  

소중한 사람으로 채워가겠다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4년 3월 23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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