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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단상
담임 목사 2014-03-15 11:56:01 104

 



                                   한글학교 단상 

 

토요일 아침 9시 경이면 하나 둘씩 한글학교 학생들이 교회로 옵니다.  

어린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저의 어렸을 때 학교에서 한글을 배웠던  

기억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특히 작은 농촌 마을에서는  

프리스쿨이나 유치원은  상상도 못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교육기관이 있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나는 7살쯤에 아버지로부터 한글을 배웠습니다  

아버지가 흰 종이에 자음과 모음을 써서 벽 한쪽에 붙여놓으면

매일 손가락으로 그 자음과 모음을 가리키면서 큰 소리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음과 모음을 다 배운 후에는  

아버지가 벽에 그림과 함께 글자를 써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닭을 그려놓고 그림 아래에 한글로 이라고 써놓으면

내가 그 글자를 따라 쓰기도 하고, 또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매주 바뀌는 그림을 보면서 익혀갔고

저녁에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큰 소리로 읽고

또 부모님이나 누나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여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어느 정도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골학교라서인지 친구들 대부분은  

자음과 모음도 배우지 않고  

학교에 진학했기에 나는 국어 시간이 항상 즐거웠습니다.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써놓고  

읽을 학생 나와서 읽으라고 하면  

제가 제일 먼저 손을 들고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사교형이기까지 합니다.)  

선생님께서 막대기(칠판 글씨를 가리키거나 혹은 회초리로 사용) 

주면서  글자를 짚으며 읽으라고 합니다.

내가 먼저 선창하여 읽으면 반 학생들이 따라 읽게 되는데

그때 내가 막대기로 칠판을 너무 힘차게 때려서

선생님이 태경이 때문에 칠판 고장 나겠다며 살살 치라말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국어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국어 시간이 재미있었기에  

문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했고, 청년 시절에는 ()를 쓰고 싶어서

동호회에 가입하여 당대의 시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귀한 추억들은 다 어렸을 때 자음, 모음부터 재미있게 배웠던  

데서 기인합니다. 

 

우리는 미국에 살기에 실상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우리 자녀들은 자동적으로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어도 잘해야 됩니다.  

영어는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해력이 빠르고 좋아야 되니까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언어만 잘하는 것 보다 이중 언어  

혹은 3개 이상의 외국어를 하게 되면  지능도 발달하게 되고,

또한 성장하여 직업을 찾는데도 아주 유용한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이중 언어 이상을 배우게 된다면 우리 한국인의 자녀는 당연히  

한국어가 우선이어야 합니다.  

언어를 통해 부모 세대와 소통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언어를 통해 문화가 상속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크리스챤은 언어를 통해 우리 부모 세대의 믿음이 자녀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자녀들이 영어로 신앙을 배우게 되지만,  

부모의 신앙을 배우고 계승해 가기 위해서는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바쁘지만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서

한글 교육에 좀 더 힘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교회 한글학교를 잘 이용하여 자녀들이 문화적으로,  

민족적으로  특히 신앙적으로 잘 성장하게 되기 바랍니다.

 

                                                    2014년 3월 16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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