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 했던 조케티 성도님이 갑자기(?)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우리가 느끼는 충격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목회를 하면서 모든 성도님들이 다 사랑스럽고

하나님의 귀한 분들 이었지만 그래도 목사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특별히 기억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앞으로 계속해서 기억하고 싶은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케티 성도님일 것입니다.

제가 중앙 침례교회에 부임하여 강조하면서 목회 해 오고 있는 것이

있다면 순종, 꾸준함, 이해 그리고 말의 훈련이라고 했습니다.

조케티 성도님은 참으로 목회자에게 순종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단 한 번도 제가 하는 말에 반대 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 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참으로 꾸준한 사람이었습니다.

강대상 물 당번도 꾸준히 했고, 꽃 당번도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꾸준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약 1시간 전에 전순분 목원이 전화하여 안부를 묻자

그 짧은 전화 통화 시간에도 헌화자가 누구인가 봐 달라고 하고

그리고 주보를 꼭 가지고 와 달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 분은 주님 앞에 서는 그 순간까지

이 땅에서의 책임을 꾸준히 감당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참으로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픽업도 해 주고 했던 분에게

별 의미 없이 한 말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때

조 케티 성도님이 안쓰러워 오히려 내가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자

‘아이 목사님이 참아야지 어떻게 해, 나도 참아야지 뭐’ 하면서

자신이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그 분의 입으로 남을 헐뜯거나 크게 흉을 보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말의 절제가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참으로 이런 분이 나와 함께 주님 나라를 위해 동역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물 같은 분이 이 땅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 나라로 가버렸습니다.

이제는 천국에 가면 너무나도 보고 싶은 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갑작스럽게 귀한 분을 하나님 나라로 보내고 나니

지난 일 주일 동안 저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제가 일깨워 주고,

순수한 영혼 그대로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로 가셨습니다.

영혼은 하나님 나라에 가고 육신이 관에 누워 있었지만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말해 주었습니다.

‘조케티 성도님!

당신은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무대 뒤의 영웅이었습니다.

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제 마음 속에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바라기는 우리 중앙 가족 모두가

언젠가 그 자리에서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